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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Secret 스토리] 강서구 가양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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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 온 주민들에게 허준 설명회… 어의 영감 기운으로 음메 기살어!

‘옛날 뛰어난 의원은 사람의 마음을 잘 다스려 미리 병이 나지 않도록 했는데 지금의 의원은 사람의 병만 다스리고 사람의 마음은 다스릴 줄 모른다. 근본을 버리고 끝을 좇으며 원천을 캐지 않고 지류만 찾는 것이니 병이 낫기를 바라는 게 어리석지 않은가.’

강서구 가양2동에 위치한 구암(龜巖)공원에는 조선 중기 ‘의성’(醫聖) 허준(1539~1615)이 쓴 동의보감 글귀가 새겨져 있다. 허준의 아호를 딴 공원에는 누운 환자를 진료하는 허준 동상과 서울시 기념물 11호인 허가 바위가 있다. 주변에는 허준 박물관과 대한한의사협회 등이 들어섰다. 그야말로 한의학 성지로 불릴 만하다.

가양동 곳곳에서 허준의 자취를 찾을 수 있는 것은 허준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어서다. 특히 허가 바위는 허준이 동의보감 저술을 완성하고 세상을 떠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허준의 본관은 양천이다. 양천 허씨의 시조 허선문의 20세손으로 태어났다. 그는 내의원의 의관으로 궁중에서 벼슬을 시작해 국왕의 병을 진료하는 어의로 활약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맞는 처방과 약재를 누구나 알기 쉽게 기록한 ‘동의보감’을 완성함으로써 한국 한의학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동의보감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 때문에 가양2동 주민들의 애향심은 남다르다. 허준 마을 알리기에도 아주 적극적이다.

지난 3일 오후 7시 가양2동주민센터에서는 7, 8월 전입 주민을 대상으로 조촐하지만 특이한 환영식이 열렸다. 김쾌정 허준 박물관장이 전입 주민들에게 허준의 생애와 업적, 의학사상, 박애정신 등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타지에서 온 주민에게 허준 관련 유래를 들려주고 허준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다. 김진학 가양2동장은 “동의보감 집필지인 가양2동이 ‘허준마을’ 이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로써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2~13일에는 ‘의성 허준축제’가 열린다. 14회째를 맞는 올해 축제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허준과 의녀를 캐릭터로 만든 테마 등(燈)을 허준로 2㎞ 구간에 40일간 밝힌다. 허준박물관과 대한한의사협회 앞~구암공원 입구 560m, 양천로55길 740m, 구암공원 내외 700m다. 주민들이 소원을 담아 등 1000개를 직접 만들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9-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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