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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구청장이 손수 펜 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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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추석 사랑의 손편지 쓰기 캠페인
“글로나마 20년만에 부모님 직접 불러
가족들 찬찬히 떠올린 의미 있는 시간”
새달 11일까지 주민 손편지 공모전도


이성 구로구청장이 지난 21일 집무실에서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있다.
구로구 제공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중략)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 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 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러운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며칠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완연한 가을을 알리던 지난 21일 오후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하느라 연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모처럼 집무실에 혼자 앉아 펜을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1999년 월간 문학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할 정도로 필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구청장이지만 마음 깊이 숨겨둔 속내를 꺼내놓기 쉽지만은 않은지 처음엔 편지지를 앞에 놓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이내 편지지 석 장이 부모님을 향한 마음으로 빼곡히 찼다. 이 구청장은 “글로나마 부모님을 직접 불러보는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로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가족들을 찬찬히 떠올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구로구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 편지 쓰기 캠페인’을 펼친다.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편지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다. 이 구청장의 솔선수범에 이어 캠페인 확산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손 편지 공모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나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 고향에 대한 추억 등을 주제로 쓴 손 편지를 다음달 11일까지 문서 파일이나 스캔 파일, 직접 들고 찍은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 홈페이지 응모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구는 다음달 16일 16편의 우수 편지를 선정한다. 우수 편지는 구 소식지와 블로그에 게시할 예정이다. 우수 편지 16편을 포함해 모두 106편을 뽑아 문화상품권, 커피쿠폰 등의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20-09-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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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