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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잠든 효창공원, 일상 속 추모공간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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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1000억 들여 재정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이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공원’과 같은 일상 속의 기념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백범 김구 선생, 윤봉길·이봉창 의사 등 독립운동가 7인이 잠들어 있지만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이곳을 서울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추모공원(조감도)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효창독립 100년 공원 구상안’을 발표했다.

구상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4년까지 노후시설 단장과 운동장 재정비, 지하주차장 설치 등 주민편의시설을 늘려 참배객 위주에서 시민의 일상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1000억원가량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 주변 연못을 개보수해 엄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여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더한다. 철거가 검토됐던 공원 내 효창운동장도 국내 최초의 국제축구경기장이란 의미를 되살려 보존한다. 축구장 아래 1만 5000명의 ‘뭇별’(독립운동가) 기념공간도 들어선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공원으로 공간적 범위도 확대한다. 식민지 역사박물관을 비롯해 내년 4월 개관하는 ‘이봉창의사 기념관’, 같은 해 6월 준공 예정인 ‘손기정 체육공원’, 경의선숲길, 숙명여대 등 주변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특히 용산구의 ‘효창 100년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담장이 사라져 자연스럽게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독립운동 단체, 축구협회,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효창독립 100년포럼’을 만들고 토론회, 심포지엄, 주민참여프로그램 등을 거쳐 구상안을 확정해 2021년 착공한다.

효창공원은 16만 924㎡(약 4만 8680평)에 달하며 조선 정조의 큰아들 문효세자의 묘역 ‘효창원’이 있던 자리다. 일제가 묘역을 경기 고양시 서삼릉으로 옮기고 골프장과 유원지를 지었다. 해방 이후 백범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가 묘역을 조성했다. 안중근 의사 유해를 찾으면 안장하기 위한 가묘도 있다. 연간 방문객은 약 33만명으로 어린이대공원 934만명, 보라매공원 835만명, 현충원 223만명 등에 크게 못 미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9-04-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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