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종묘공원과 탑골공원 주변을 ‘어르신 거리’로 단장한다. 시는 노인이 많이 모이는 종묘공원과 탑골공원 주변을 일본 도쿄의 ‘스가모 거리’와 같은 노인지구로 만들기 위해 ‘종묘·탑골공원 일대 환경 개선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한다고 7일 밝혔다. 연간 900만명이 방문하는 스가모 거리는 노인이 직접 점포를 운영하거나 종업원으로 일하는 사례도 많다.

시는 편의시설 확충을 넘어 서비스를 받는 대상인 노인의 욕구와 아이디어 제안을 직접 듣고 일대를 디자인하는 ‘서비스 디자인’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복지부와 협의해 예산을 분담하고 착공할 방침이다.

현재 종묘·탑골공원 주변에는 서울노인복지센터 무료 급식소 등을 찾아 모이는 노인이 하루 최대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하지만 이 지역을 찾는 노인들은 인근 지역을 배회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묘·탑골공원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면서 3·1운동의 역사가 흐르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어르신이 함께하는 복합적인 공간”이라면서 “복지부와 협의해 환경 개선을 통해 세대 친화가 이뤄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