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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공무원] ‘국악하는 공무원’ 세종시청 민홍기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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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민요로 ‘감성 행정’ 펼치고파”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업무에 치여 일상이 남루하다 느낄 때 사람들은 청년 시절 열정을 바쳤던 꿈을 떠올린다. 대개 꿈은 아득한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지만 민홍기(52) 세종시청 노인보건장애인과 계장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민홍기 세종시청 계장
30여년간 국악을 놓지 않은 그는 이전 직장인 보건복지부에서도, 현 직장인 세종시청에서도 소문난 ‘소리꾼’이다. 행정 경험과 재능을 살려 세종시 노인을 대상으로 판소리와 민요를 가르치는 사회서비스 바우처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시민을 신명나게 하는 ‘감성 행정’을 펴는 게 목표다.

민 계장과 국악의 인연은 대학 1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판소리를 배운 가수 조용필씨처럼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고 싶어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작고한 인간문화재 강도근 선생에게 흥보가(흥부가)와 심청가, 춘향가 초입 대목을 사사하고 전북 무형문화재 최란수 선생에게 흥보가와 수궁가 일부 대목을 배웠다. 제대 후에는 모 연예인 프로덕션 소속으로 1년간 민요가수로 활동했다.

평생 소리꾼으로 살려 했던 그가 무대와는 거리가 먼 공무원을 하게 된 것은 ‘우리 집안에 광대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었다. 한국어린이재단에 공채 1기로 입사했고 지방공무원을 거쳐 2001년 복지부 공무원이 됐다. 판소리 동우회라도 만들어 동료 공무원들과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에서 괜히 ‘딴따라’란 낙인이 찍힐까 봐 재능을 꼭꼭 숨겼다. 젊음을 바쳤던 열정도 빛바랜 기억으로 남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복지부 행사에서 우연하게 부른 판소리 한 대목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날부터 그는 ‘딴따라’라는 꼬리표 대신 ‘국악 하는 공무원’이란 애칭을 얻었다. 자신감을 얻고선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소리 연습을 했다. 지금은 한국국악협회 고수 분과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일상이 남루하다 탓하지 마세요. 의지가 있다면 평생 꿈꿀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소리꾼 공무원 민 계장이 던지는 메시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2-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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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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