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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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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생산에 가격 곤두박질…엔저로 일본 수출길도 막혀

산지서 1000t 무더기 폐기


파프리카.
고소득 작목인 파프리카가 과잉 생산되고 엔저 여파로 수출도 막혀 산지에서 무더기로 폐기되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파프리카생산자조회가 수급 조절을 위해 이달 말까지 1000t을 산지에서 폐기하기로 했다. 자조회는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의 90%가량을 점유하는 생산자 단체다.

전북 지역의 경우 전체 폐기처분 물량 중 134t을 배정받아 현재까지 62t을 땅에 묻었다. 비싼 파프리카를 대량 폐기하는 것은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수출이 급감해 가격 폭락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은 2010년 424㏊에서 4만 1000t이 생산됐지만 2014년에는 598㏊, 6만 4000t으로 재배면적은 29%, 생산량은 36% 늘었다. 이는 정부가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파프리카를 적극 육성하면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정확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증가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주력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막히면서 파프리카 재고가 급증했다. 일본 수출물량은 지난해 3만 2000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현재 1만 3000t에 그쳤다.

수출길이 막힌 파프리카가 모두 국내 시장으로 출하되지만 내수가 부진해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파프리카값은 ㎏당 2600원(지난 12일 전국 도매시장 가격 기준)으로 평년의 78% 수준이다.

농민들은 “물류비와 선별비 등을 고려하면 ㎏당 3000원은 받아야 하는데 현재의 가격대로는 출하할수록 손해가 늘어나 눈물을 머금고 땅에 묻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약해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6-07-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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