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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1년 앞두고, 임용 8개월 만에…두 소방관 ‘슬픈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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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석란정 화재 진화하다 숨져

최근 10년간 소방관 51명 희생
文대통령 “깊은 슬픔 느낀다” 애도


정년을 1년여 앞둔 베테랑 소방관과 지난 1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 60년이 넘은 문화재급 건물을 지키기 위해 화마(火魔)와 맞서다 숨졌다.

17일 오전 4시 29분쯤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가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로 강릉시에서 비지정 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는 건물이다. 화재는 전날 밤 9시 45분쯤 발생해 소방관들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가 이날 오전 3시 52분쯤 재발화해 4시쯤 진화됐다. 진화 이후 정자 건물 바닥에서 연기가 나자 이 소방위와 이 소방사가 한 팀을 이뤄 건물에 들어가 잔불을 정리하다 변을 당했다. 두 소방관은 매몰 10여분 만에 동료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이 소방위는 정년을 1년여 앞둔 베테랑 대원이었다. 1988년 서울 성동소방서에 임용된 뒤 주로 수도권에서 근무해 왔다. 강릉에 살던 아버지가 병환으로 쓰러지자 1994년 부친 병간호를 위해 강릉소방서 근무를 자원했다. 대학에서 소방환경방재학을 전공한 이 소방사는 지난 1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으로 경포119안전센터가 첫 부임지였다. 미혼인 그는 부모, 여동생(26)과 함께 살았다.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재난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은 모두 51명으로 해마다 재난 현장에서의 소방관 순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소방관 3112명이 현장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소방위님은 정년을 앞두었고 이 소방사님은 올해 초 임용된 새내기였다”면서 “두 분의 희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7-09-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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