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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음주문화 풍속도 바꾼다

지난달 술 취해 병원 이송 확 줄어
울산 낮 시간대 작년보다 65% ‘뚝’
대구도 이송자 44명으로 12% 감소


올여름 그칠 줄 모르는 폭염이 음주문화도 바꿨다. 무더위가 애주가들의 술 생각을 날려버려 술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주취자 수가 크게 줄었다.

역대 최장 폭염특보 일수를 갈아 치운 울산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 특히, 주취자의료응급센터로 이송되는 사람이 감소했다.

1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술에 취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10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41명보다 24.1%인 34명이 줄었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이송자 수는 올해 44명, 지난해 50명으로 6명(12%)이 감소했다.

울산의 경우도 주취자의 병원 이송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울산경찰청이 밝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취자의료응급센터에 이송된 사람은 모두 81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96명보다 15명(15.6%) 줄었다. 하루 평균 이송자 수는 3.1명에서 2.6명으로 감소했다. 울산에서도 낮술을 마시고 주취자의료응급센터로 이송된 사람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주취자 이송 시간대를 살펴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려 온 사람은 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같은 시간대 23명이 이송된 것과 비교하면 15명(65.2%)이나 감소했다.

이송자 수가 줄어든 것은 역대급 무더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날씨도 더운데, 술까지 마시면 몸에 열이 오르다 보니 아예 술 자체를 안 마시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상습적으로 병원에 이송되던 주취자도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의 한 편의점 업주는 “낮에 소주나 맥주를 한두 병씩 사 가거나 편의점 앞 간이 의자에서 술을 마시던 동네 아저씨들이 올여름에는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올여름 매출이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는 대구 중구의 호프집 주인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회식 등 술자리를 최소화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술을 먹는 사람도 짧은 시간에 끝낸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구경찰청은 주취자 병원이송 감소와 함께 주취 폭력도 주춤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사건이나 공무집행방해 등은 대부분 술을 마시면서 발단이 된다. 무더위 때문인지 최근 며칠 새 술을 마시고 다투는 폭력 사건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8-08-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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