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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벌레가 꿈틀꿈틀…인천 서구 ‘수돗물 유충’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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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검단신도시 맘카페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졌던 인천 서구 일대에서 최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잇따라 제기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등에는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와 함께 동영상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구 검단동 주민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11일 낮 주방 싱크대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에서 가느다란 실 같이 생긴 벌레를 4마리 발견했다며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약 1~1.5㎝ 길이의 가느다란 붉은 실 같이 생긴 벌레가 필터에 걸러져 꿈틀거리고 있다.

서구 마전동 주민이라는 누리꾼은 전날 밤늦게 올린 영상에서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 걸러진 유충의 모습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고, 검암동 주민도 샤워기 필터 안에서 유충이 기어가는 영상을 제보했다.

이 외에도 서구 원당동·경서동 거주자 등이 필터에 유충이 나온 것을 증명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잇달아 게시했다.

주민들은 “불안해서 수돗물 사용을 중단하고 생수를 쓰고 있다”라거나 “정수기 사용도 중단했다”는 내용 등의 글을 올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로도 지난 9일부터 전날 밤까지 서구 당하동과 원당동 등지에서 “수돗물에서 유충이 보인다”는 총 1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아직 수돗물을 통해 유충이 발견되는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에 발생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 시 물탱크나 싱크대와 같은 고인 물이 있는 곳에 발생하는 종류인 것으로만 추정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함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또 유충이 발생한 세대의 계량기를 대상으로 2∼3시간 간격으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7845세대), 당하동(1만 5999세대), 원당동(4418세대) 등 2만 8262세대에 대해서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 서구의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검단신도시 맘카페
서부수도사업소는 유충이 발견돼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가구에 대해서는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전문가들과도 논의했으나 전국적으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것은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 쉽게 원인에 대해 답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수장부터 배수 과정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해 광범위한 지역의 수많은 주민들이 오랜 기간 상당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당시 수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붉은 수돗물이 각 가정에 흘러들었다.

서구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된 26만 1000세대, 63만 5000명이 붉은 수돗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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