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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차 부르고 하천바닥 긁고… 모내기철 봄가뭄에 농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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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강수량, 평년 78% 그쳐
기상청 “새달쯤 가뭄 해소될 것”


파주시농업기술센터가 바닥을 드러낸 민통선 내 수내천 바닥에 웅덩이를 파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 제공
모내기철 봄 가뭄에 농민들이 비상이다. 가뭄이 해갈될 조짐이 없자 논에 급수차가 동원되고, 마른 하천에 웅덩이를 파고 있다. 기상청은 봄 가뭄이 오는 6월이 돼야 다소 해갈될 것이라고 예보해 농민들 가슴은 더욱 타들어 가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220.1㎜로 평년의 77.7% 수준이다. 강원 영동과 경북은 강수량이 평년의 67.2% 수준으로 가장 적다.

기상청 가뭄지도를 살펴보면 강원지역 18개 시군 가운데 정선은 ‘보통가뭄’(누적 강수량 평년 대비 65% 이하), 원주·강릉·동해·태백·삼척·횡성·영월·평창·철원·양구·양양은 ‘약한가뭄’(평년 대비 55% 이하) 단계에 진입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담수율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저수율은 85.4%로 평년의 78.0%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춘천의 농사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57%로, 85%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훨씬 낮다.

이같이 강수량과 저수율이 부족하자 영농철 농민들이 큰 곤란을 겪고 있다. 저수지가 없는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은 이날부터 모내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논바닥이 바짝 말라 어려움이 크다. 낮은 구릉지인 파주 통일촌에도 수로시설이 닿지 않는 천수답이 많아 고민이다. 농어촌공사 파주지사가 급한 대로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파주시는 굴착기 6대를 동원해 도라산천과 수내천 바닥에 남아 있는 물을 퍼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해발이 높고 밭이 많은 지역인 경기 포천시 산정호수 인근 마을도 삽질이 불가능할 정도로 논밭이 딱딱하게 굳은 상태다. 인근 이동면 주민들은 “풀조차 나지 않을 만큼 가뭄이 심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모내기를 해야 할 논이 바싹 말라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기상청은 향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부 지역의 가뭄은 6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봉 기자
2022-05-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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