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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흉물 기무부대 터, 이대로 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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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부대 해체 뒤에도 일부 예하부대 계속 방치

부평·전주·창원 등 3곳 발동동
땅값 뛰어 일반 매각도 어려워
국방부 매각 고수, 지자체 난색
시민 “공공시설로 무상 제공을”

기무사가 해체된지 5년째지만 전북 전주시 송천동 옛 기무부대는 그대로 남아있어 도심 흉물로 전락했다.
2014년 육군 35사단이 이전한 뒤 신도시로 변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 군부대가 주둔하던 자리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3만 2000여명이 거주하지만 옛 국군 기무부대 부지와 건물은 도심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철문이 굳게 닫힌 채 감시 초소까지 철거되지 않아 도심 속 흉물로 전락했다.

계엄문건 작성 논란 등으로 국군 기무부대가 2018년 9월 해체됐지만 광역 시도지역에 있던 일부 ‘600단위 기무부대’ 부지와 건물은 아직도 텅 빈 채 남아 있다. 600단위 기무부대는 600·601·608·613 부대 등으로 불리며 광역시·도 11곳에 설치됐던 대령급 지휘부대를 뜻한다.

국방부는 기무사가 해체되던 2018년 600단위 기무부대가 사용하던 전국 11개 부지 24만 7000㎡ 가운데 4곳 11만 7000㎡를 지방자치단체에 매각하거나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창설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는 같은 해 12월 “과거 기무사 예하 부대 부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부지는 인천 부평 1만 6000㎡, 경기 의정부 2만 2000㎡, 전북 전주 3만 8000㎡, 경남 창원 4만 1000㎡ 등이다.

그러나 의정부 기무부대 부지만 2021년 말 지자체에 매각됐고 나머지 3곳은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다. 이들 부지는 도심에 알박기를 한 채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옛 전주 기무부대는 신도시 상업지구에 위치한 금싸라기 땅이다. 시민들은 국방부가 이 부지를 지자체에 무상으로 넘겨줘 공공시설 부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방부는 매각 또는 교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입 비용이 300억원 이상으로 추산돼 전주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 명곡동 옛 기무부대 건물도 비어 있다. 창원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공주택개발 부지로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나 LH는 매입비용이 크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부지는 공시지가만 300억원이 넘는다.

인천 부평구 옛 기무부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천시는 제3보급단과 함께 있던 기무부대를 외곽으로 이전시키고 공원으로 개발할 계획이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다.

한편 의정부시는 2021년 말 옛 기무부대 부지를 매입해 바둑경기장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부대 건물을 철거한 뒤 396억원을 들여 내년 8월까지 바둑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글·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2023-03-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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