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으로 지원, 청문 전날 사퇴
후속 고위직 승진 효과도 없어
21일 대전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박민범 TP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2일 열린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하루 전 행정자치국장직에서 물러났다.
지역 관가와 시 산하기관에서는 이번 인선을 놓고 전형적인 자기 사람 챙기기이자 ‘특혜’라고 지적했다. 시 출연기관인 TP 원장은 임기 2년에, 2년 이하 연장이 가능하고 연봉은 1억 5000만원 수준으로 선호도가 높다. 민선 9기 퇴직 공무원의 산하기관행은 박 국장이 처음이다. 공직자가 퇴직과 함께 자리를 옮기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실장급과 경제·산업 분야 국장 중 희망자가 있었지만 박 후보자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면서 “산하기관장을 ‘입도선매’하고도 인사청문회 전날 퇴직할 정도로 대체 불가한 상황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시가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7월 민선 9기 첫 국장급 이상 인사는 ‘승진 없는 전보’에 그쳤다. 국장이 정원을 초과해 사실상 2명이 대기발령됐다. 철도건설국장이던 박 후보자는 행정자치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예고된 조직 개편안에서는 인사과가 행정자치국으로 배치될 예정이었기에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TP 원장 공모가 8월 3일 시작돼 같은 달 28일 면접을 거쳐 지난 8일 박 후보자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공무원이 현직에서 산하기관장에 응모할 수 있지만 사퇴 후 공모에 나서는 것이 관행이다. 박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으면서 지난달 31일 첫 조직 개편에 따른 국장급 인사에서 ‘발령 대기’라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더욱이 퇴직 예정자가 4급과 5급 인사까지 좌지우지했다는 비판도 끊이질 않았다. 시의회 인사청문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승인 과정에서 ‘전문성’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2026-09-22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