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시군 92개 단지 조사
86곳 현장점검·33곳 우선 대상
균열·침하·토사 유실 등 확인
이상징후 땐 출입제한 등 조치
지난 광복절 연휴 집중호우로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단지 사면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남도가 도내 공동주택 주변 사면과 옹벽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선다.
도는 오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시군과 합동으로 공동주택 주변 사면과 옹벽·석축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집중호우로 말미암은 유사 피해를 예방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 안전조치를 하기 위함이다.
앞서 도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8일까지 시군을 통해 공동주택 주변 사면과 옹벽·석축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13개 시군 92개 단지, 5만 4070가구가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도는 이 가운데 지난 집중호우 이후 이미 현장점검을 마친 거제지역 6개 단지를 제외한 86개 단지를 직접 점검한다. 위험 요인이 확인된 33개 단지를 우선 살피고 나머지 53개 단지는 차례대로 점검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사면의 균열·침하·토사 유실·낙석과 침출수 발생, 붕괴 흔적 등을 확인한다. 옹벽·석축·보강토의 균열과 배부름, 기울어짐, 침하 여부와 함께 배수로·집수정의 막힘이나 파손, 낙석방지망·방호울타리 등 안전시설의 관리 상태도 점검한다.
배수로 막힘이나 토사 퇴적처럼 현장에서 바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은 즉시 조치하도록 하고, 균열·침하·배부름·토사 유실 등 진행성 이상 징후나 추가 위험이 발견되면 출입 제한 등 우선적인 안전조치를 요청할 방침이다.
전문적인 확인이 필요하면 토질·기초 분야 기술사 등 관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추가 점검을 시행해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도는 10월 말까지 현장점검을 마무리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추가 확인이 필요한 단지는 관계 전문가 점검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재혁 경남도 도시주택국장은 “지난 집중호우로 공동주택 주변 사면에서 피해가 발생한 만큼 유사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위험 요인을 꼼꼼히 살피겠다”며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고, 필요한 경우 관계 전문가와 함께 추가 점검을 실시해 도민 안전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거제에는 92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 영향으로 지난 17일 오전 4시 40분쯤 삼도로얄맨션 뒤편 경사면과 옹벽이 무너졌고, 토사가 104동 1·2층 8가구를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50대 부부가 다쳤다.
애초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산림청 등의 조사에서 토사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점은 자연 상태의 임야가 아닌 아파트 소유의 대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은 현재 ‘법면 유실’로 집계됐다. 사고 현장은 응급 복구 후 안전진단을 진행 중으로, 추후 항구적인 복구와 관련한 절차도 이어갈 예정이다.
창원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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