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왕숙천의 수해 예방 준설 사업과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를 조화롭게 추진하기 위한 민·관·정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경기도의회 유호준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 다산1동)은 지난 21일 왕숙천 내 야생생물 서식 환경을 보호하고 친환경적 하천 정비 방안을 모색하고자 남양주시 관계 공무원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한 정책 간담회에 자리했다.
간담회 현장에는 기후위기남양주비상행동 이영길 목사와 남양주환경운동연합 김규봉 신부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 남양주시 하천공원관리과장 등 실무 공무원들이 배석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의에서는 왕숙천의 생태 현황 점검과 함께, 치수 목적의 하천 준설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대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현재 왕숙천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앙 및 황조롱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 등이 서식하고 있다. 모래톱과 자갈밭을 주요 번식·산란처로 삼는 흰목물떼새의 생태적 특성 탓에, 침수 방지용 하천 준설 작업 과정에서 갈대밭과 자갈 지형 등 핵심 서식처가 반복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유호준 의원은 “어린 시절 홍수로 미금초등학교에 피난했던 기억이 있어 수해 방지를 위한 준설의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그러나 멸종위기종의 서식환경을 지켜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일 역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준설을 안 할 수는 없으나, 필요하다면 준설 시기 및 방법에 대해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시민단체와의 대화를 지속해 세부 방향을 조율하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관리 방식의 선진화와 시민 인식 확산에 대해서도 추가 제언을 내놓았다. 유 의원은 “추적 관찰을 통해 왕숙천 내 서식환경을 취합하고, 이를 AI 등을 통해 분석하는 등 시대에 걸맞은 변화는 꼭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왕숙천이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살아가는 생태공간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이 함께 알 수 있도록, 시민단체와 남양주시가 서식지 알리기 캠페인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동석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현재도 다산1동 주민자치회와 왕숙천 생태다양성 탐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더 확산시키고 표지물 설치 등도 추진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유호준 의원은 “왕숙천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하천인 동시에 다양한 생명이 살아가는 공동의 생태공간”이라며 “남양주시, 시민단체,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안전과 생물다양성이 조화되는 하천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히며 회의를 끝맺었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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