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생활 시민 회복 지원
사람 관계형성·교류에 초점 맞춰
오세훈 “세계 톱클래스 도시로”
“3년을 골방 생활을 했어요. 뭘 하려는 의욕이 없어 밖에 나가질 않았어요. 낮밤이 바뀌고 인스턴트만 먹다 보니 몸도 불어났습니다.”
한때 고립·은둔 당사자였던 김용식(64)씨는 23일 문을 연 서울 성동구 ‘서울잇다플레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3년 전 머리카락과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랐던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혼자 있고 안 나가는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자살 충동도 느끼곤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 김씨는 다른 고립·은둔 시민을 돕기 위한 서울시 ‘치유활동가’로 살고 있다. 지난해 교육을 이수한 김씨가 그동안 사회로 돌아오게 이끈 이들만 10명이 넘는다. 활동가가 된 이유에 대해 그는 “봉사를 하면 뱃속이 따듯해진다”며 “‘나 아직 살아있다.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다’라는 자부심이 생기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웃었다.
과거의 김씨와 같이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시민의 일상 회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 외로움 예방까지 지원하는 ‘서울잇다플레이스’가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쉬거나 사람을 만나고 필요하면 상담과 전문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서울시 외로움·고립 예방정책의 거점이다.
서울잇다플레이스는 시의 ‘외로움 없는 서울’ 3대 전략인 ‘함께잇다·연결잇다·소통잇다’ 중 사람과 사람의 관계 형성과 교류에 초점을 둔 사업이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운영하며 ▲24시간 운영되는 ‘외로움안녕120’ 콜센터 ▲전문가 대면상담을 받을 수 있는 ‘1대1 상담실’ ▲청년의 휴식 공간 ‘청년마음편의점’ ▲치유·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배움숲’ ▲공연·문화행사 등이 열리는 ‘울림숲’ 등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잇다플레이스는) 부담 없이 와 조용히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고 여러 사람이 모여 대화하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과 관계까지 챙기는 도시”라며 “세계 톱클래스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참석자들과 ‘외로움의 장막’을 벗기는 퍼포먼스를 한 후 공간을 둘러봤다. 추석을 앞두고 고립·은둔 경험 시민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일상과 관계 회복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송현주 기자
2026-09-24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