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전국 최초 ‘다방거리’ 명성 이은 상인 주도형 축제
1일 오전 울산 중구 성남동 문화의거리는 짙은 커피 로스팅 향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 중에는 상큼한 ‘민트색’ 모자나 셔츠를 걸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축제를 상징하는 민트색 아이템을 착용하면 커피 한 잔을 무료로 내어주는 이벤트 덕분이다. 지난달 30일 개막해 오늘로 사흘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2026 성남동 커피페스티벌’ 현장은 이른 시간부터 마지막 날의 축제를 만끽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중구 성남동은 1970~80년대 울산 산업화 시절, 타지에서 몰려든 청춘들이 바글거리던 전국 최초의 ‘다방거리’였다. 마땅한 여가 공간이 없어 청춘들의 아지트 역할을 했던 낡은 다방의 추억은, 이제 세련된 에스프레소 머신과 다국적 원두의 향기로 바뀌어 원도심을 채우고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개 카페 부스가 길게 늘어섰다. 국내 유명 카페를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에티오피아 등에서 온 해외 커피 업체들도 부스를 차려 곳곳에서 이국적인 원두 향이 뿜어져 나왔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임산부 대상 무료 디카페인 커피 제공과 우선 체험 등 배려가 돋보인 가운데, 텀블러 챌린지와 스탬프 투어, 다양한 가족 체험 행사를 즐기는 시민들로 현장은 내내 활기가 넘쳤다.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주관한 상인 주도형 ‘성남동 커피사업추진협의체’의 노력 덕분에 오랜만에 원도심 상권에도 짙은 생기가 돌았다. 커피와 디저트를 시음한 시민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주변 전통시장과 식당, 옷가게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영길 중구청장은 “이번 축제가 옛 다방 문화에서 지금의 커피 문화로 이어지는 성남동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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