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치’ 표기 지침 5년 지났는데… 서울 생활안내서·관광명소 소개에 ‘파오차이’ 그대로
연 14억원 외국어 누리집·SNS, 영어 페이스북 도달률 0.8%… 중화권 지표는 40% 넘게 감소
서울시의회 최원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비례대표)은 지난 4일 열린 홍보기획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외국어 누리집 내 김치 ‘파오차이’ 표기 오류와 외국인 홍보 채널의 실효성 부족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는 김치가 중국 음식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통일하도록 했다. 서울시 역시 이에 발맞춰 올 3월 전수조사를 거쳐 정비를 마쳤다고 공언했으나, 실상은 중국어 누리집 곳곳에 여전히 ‘파오차이(泡菜)’ 표기가 방치되어 있었다.
특히 외국인 정주 지원용 ‘서울 생활 안내서’는 2018년판부터 최신 2026년판까지 모든 판본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적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명소 소개나 번체 누리집의 전통문화 안내 코너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 부위원장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서울시 공식 자료에서 중국식 표기를 고수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보기획관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다른 기관 자료를 인용하거나 링크한 경우가 있는데, 과거 자료까지 꼼꼼히 찾아 최대한 빨리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외국인 대상 홍보 채널의 효과도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는 외국어 누리집 5개와 SNS 8개 채널을 운영하며, 올해 운영비로 약 14억원(누리집 7억 2300만원, SNS 6억 7500만원)을 쓰고 있다. 그러나 구독자 261만명인 영어 페이스북은 해마다 600건 안팎의 게시물을 올리는데도 게시물당 조회가 구독자의 0.8%에 그쳤다. 일본어 페이스북도 조회 수가 2023년 144만회에서 올해 41만회로 급격히 줄었다.
최 부위원장은 “일본은 X, 중국은 샤오홍수·더우인(틱톡)을 많이 쓰는데 서울시는 페이스북·웨이보를 고집하고 있다”며 “있는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리는 데 그치지 말고, 언어권별로 실제 많이 쓰는 매체로 바꾸고 성과가 낮은 채널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보기획관은 “공공기관으로서 공식 채널을 유지해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외국인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최원선 부위원장은 서울 굿즈의 해외 지식재산권 보호도 주문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가 중국에서 무단 복제된 사례가 있는 만큼, 인기 상품이 해외에서 도용되기 전에 미리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보기획관은 “국내에는 등록돼 있으며, 해외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류정임 리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