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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이나 아웃” 혐오 정서 퍼뜨리는 반중 집회… 1년간 110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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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성조기 든 극우성향 단체
‘자국민 역차별’ 외치며 고성·폭언
서울 대림·명동 넘어 전국에 확산
3월 이후 급증세… 이달에만 21건
관광객·시민들 불안에 민원 속출
“APEC 행사 두고 혐오 방치 안 돼”




“‘짱X(중국인 비하 단어)’는 북괴다! 한국에서 우리 국민들을 죽이고 칼부림을 한다. 중국 나가라!”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대림역 앞. ‘반중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은 ‘화교 혜택 들어봤어? 자국민 역차별’, ‘차이나 아웃’이라고 적힌 피켓도 함께 흔들며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맞은편에서 ‘반중 집회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자 “확 그냥 스파링 해버릴까(때리겠다는 의미)”라며 고성도 질렀다. 이들은 28일에도 서울역 광장 일대에서 ‘천멸중공’(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일부 극우성향 단체가 반중 집회를 열고 “짱X 아웃” 등 혐오 섞인 폭언과 시위를 이어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열린 ‘반중·혐중 집회’는 최소 110건인데, 최근 들어 집회 개최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이런 집단 혐오 시위가 지속되면 국가 이미지나 관광 산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신문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집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한 달에 1~2건에 그쳤던 반중·혐중 집회가 지난 3월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대림동과 중구 명동 등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관련 집회가 26건, 이달에도 21건이 신고됐다. 이는 경찰로부터 ‘집회 제한’ 조치를 받은 이력이 있는 단체가 ‘중국’, ‘추방’과 같은 표현을 내걸고 집회를 연 경우만 집계한 결과다.

집회가 격화되면서 민원도 잇따랐다.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간 전국 경찰서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17건으로, “집회로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상인들의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경찰은 지난 두 달간 반중·혐중 시위대에 대해 13차례 ‘특정 구역 진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대림동 주민 유모(38)씨는 “학교에 가서 중국인 친구들과 노는 아이들이 이런 집회를 보면 상처를 받거나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고 했다. 대림동의 한 중학교 교사 한모(36)씨는 “학교에서 ‘공존’을 가르치는데 교문 밖을 나서면 혐오와 차별이 만연해 아이들 볼 면목이 없다”고 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여러 음모론을 믿고 있는 일부 세력이 그 주체를 중국이라고 보면서 관련 집회도 늘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 같은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혐오 집회를 방치해선 안 된다. 좌우를 막론하고 양쪽을 조율할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때”라고 했다.

박상연·김우진 기자
2025-09-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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