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올해 5월 피해목 177만 그루
1988년 발생 후 누적 1914만 8406그루
지자체 대응 분주하나 피해 규모 커 한계
경남도, 범정부 총력 방제체계 구축 건의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경남도가 ‘사회재난 지정과 국가 주도 방제체계 구축’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경북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데다가 경기 가평, 충남 서해안 등으로도 피해가 번지면서 국가 차원의 방제 전략과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남도는 27일 재선충병을 재난·안전관리 기본법상 사회재난에 포함하고 국가 주도의 범정부 방제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사유림 산주 손실보상 제도화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를 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소나무, 잣나무로 침투, 단기간에 증식해 나무를 죽이는 병이다. 한 번 감염되면 치료 회복이 불가능해 100% 고사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177만 2985그루로 전년(148만 6338그루)보다 19.3% 늘었다. 2022년(37만 8079그루)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4.7배 커졌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올해까지 전국 누적 피해목은 1914만 8406그루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549만 7071그루(28.7%)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481만 3177그루(25.1%)로 뒤를 이었다.
경기에서는 가평군 피해가 크다. 가평의 올해 피해 고사목은 3만 7458그루로 경기도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7만 2507그루의 피해가 발생, 2021년과 비교해 15.8배 증가했다.
충남에서는 피해목이 약 14만 그루로 1년 전보다 26배 넘게 급증했다. 태안·보령·청양·서천 등 서해안 4개 시군에 피해의 92%가 집중됐다.
각 지자체는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경기도는 소구역 모두베기, 수종전환 등 지역별 맞춤 방제와 함께 시군별 방제를 하나로 묶는 광역 방제전략을 짜 확산 방지선과 보존가치가 큰 소나무류 보호 방안을 이행한다. 30억원을 들여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 조성 계획도 세웠다.
충남은 ‘산업화 방제’를 병행 중이다. 피해목을 땅에 묻거나 소각·훈증하는 대신 제재목, 합판·보드, 바이오매스 연료 등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산주의 적극적인 방제를 유인하고 있다.
경북은 항공방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약제 비산에 따른 양봉 피해 우려와 환경단체 반발로 2021년부터 항공방제를 중단했지만 올해 6월부터 포항 비학산 자연휴양림 인근 시유림 80㏊에서 산림청과 유인 항공 시범 방제를 진행하고 있다.
수종 전환 방제, 연접 시군 확산 저지, 청정지역 전환 등을 추진 중인 경남은 대정부 건의 내용을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안건으로도 올려 국가 주도 방제체계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금 막아내지 못하면 회복 불가능한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국회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창원 이창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