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만 정비하고 문화는 빠진 미사문화거리… K-컬처 도시 구호와 괴리
‘빛의 거리’ 등 시민·상인 제안을 구체적 사업과 예산으로 연결할 실행력 주문
연간 운영계획 수립·2027년도 콘텐츠 예산 편성 등 4대 과제 촉구
하남시의회 김어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미사문화거리 실태와 문화의 거리 육성위원회의 형식적 운영을 지적하며 하남시에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제353회 하남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름은 문화의 거리인데 시민이 일상에서 즐길 문화는 찾기 어렵다”며 시설 정비에 그친 시 행정을 비판했다.
미사문화거리는 하남시가 2022년 미사역 일대에 지정한 제1호 문화의 거리다. 시는 문화 향유 확대와 상권 활성화를 내걸고 수목 식재와 흡연부스·조형물·시계탑 설치 등 환경 정비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국·도비 12억원도 확보했다.
김 의원은 시설 정비와 함께 정비한 공간을 채울 문화 콘텐츠와 주변 상권 연계 방안도 마련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예산을 확보하고 시설을 정비했다는 성과가 문화의 거리를 활성화했다는 성과와 같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상권의 활기를 되찾을 대안도 함께 제시했다. 주변 소상공인은 심각해진 거리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빛의 거리’ 조성을 건의하고 있으나, 시민과 상인의 실질적 제안이 정책 집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시 행정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특히 상권 활성화의 핵심 기구여야 할 문화의 거리 육성위원회가 올해 단 한 차례 개최되는 데 그쳤고, 그마저도 단순한 보도 및 화단 공사 계획을 보고받는 형식적인 자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가 본래의 목적에 맞게 시민과 상인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 편성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 의원은 “상권을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이미 지정한 문화의 거리조차 제대로 가꾸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재정이 어렵다면 우선순위를 정하고, 부서가 나뉘어 있다면 함께 추진할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시가 내세운 K-컬처 도시 구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제1호 문화의 거리에서조차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문화를 누리지 못한다면 K-컬처 도시라는 목표도 시민의 삶과 동떨어진 구호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의원은 ▲미사문화거리 연간 운영계획 수립 ▲시민과 소상공인 제안의 정책 반영 ▲2027년도 문화 콘텐츠 예산 반영 ▲문화의 거리 육성위원회 내실 운영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특히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계절별 특화 콘텐츠를 도입하고, 시설 정비 예산과 구분된 독자적인 공연·프로그램 운영비를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육성위원회를 활용해 실제 방문객 유입과 상권 활성화 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고, 그 결과를 의회에 보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김어진 의원은 “상인들이 먼저 나서서 살려 달라고 요구하는 거리”라며 “이제 집행부가 실행으로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미사문화거리 콘텐츠 예산과 연간 운영계획을 의회에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류정임 리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