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北주민 정착 돕고자 운영
연탄배달·플로깅·웰컴키트 제작
탈북민 “봉사 500시간 목표 생겨”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역 인근 주택가. 북한이탈주민 박호림(31) 씨는 허리를 굽혀 한 장에 3㎏가 넘는 연탄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고 얼굴과 장갑은 까맣게 변했다. 함께 연탄을 나른 건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출신 시민이 모인 서울시 ‘동행나눔봉사단’이다.
서로의 앞치마 끈을 묶어 주고, 봉사를 하는 내내 골목길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허리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 “힘들면 바꿔 주겠다”며 궂은 일엔 서로 먼저 나섰다. 비좁아 오가기 어려운 길에선 “줄지어 서서 연탄을 건네자”며 해결책을 찾았다. 잠시 숨을 돌릴 때는 “북한에서는 가위바위보를 ‘장계빗기’라고 했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렇게 봉사단은 5가구에 연탄 1000장을 전달했다.
서울시는 북한이탈주민과 남쪽에서 나고 자란 시민들이 봉사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동행나눔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북한이탈주민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지역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28명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참여하는 등 운영이 안정화됐다.
올해는 남북 출신 27명씩 54명이 매달 한 차례 다양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빵을 나누거나 아동양육시설에 벽화를 그리며 이웃 사랑 정신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며 달리기), 묘목 심기 등으로 환경 보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현충원 묘역에 태극기를 꽂으며 평화를 기원하고, 북한이탈주민에게 전달할 웰컴키트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 합류한 김명래(75) 씨는 “봉사단 구성을 잘 알지 못하고 그저 봉사가 좋아 신청했지만, 대화를 나누고 어깨동무도 하며 지내다 보니 금방 돈독해졌다”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교육을 듣고 웰컴키트에 손편지를 전달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시는 북한이탈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생활·의료·돌봄 등에서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우울증 등을 겪는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돌보미’ 사업의 운영기관을 확대해 접근성을 높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촘촘한 지원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자립과 정착을 돕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주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