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간부들을 만나 자신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추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권영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 박진규 경기소방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 7명과 간담회를 갖고 “제 불찰로, 표현상 잘못된 단어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컸다면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추 지사는 “저의 불찰로 잘못된 단어에 의해 마음의 상처가 컸다면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라며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님께서 질의를 해주셨고, 호응하는 과정에서 제 진의가 다르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사과가 늦어진 것에 대해선 “표현의 실수로 진의가 상쇄될까 답답함이 있었다.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도 저는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사과하지 않고 관련 질문을 회피한 것에 대해선 “갑자기 터진 이 큰 사고 앞에 그런 저의 설화가 또 시빗거리가 되는 것 자체가 장소와 상황이 안 맞다 생각이 돼서 제 마음속에 있는 말씀을 충분히 드릴 수가 없었다”라며 “여러분께 상처가 됐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또 “정치를 하다 보면 박수만 받을 수 없는 것이고 제가 실수한 것이니까 질타해도 좋고 얼마든지 추궁해도 좋지만 소방 재정 문제만큼은 꼭 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재정의 한 부분으로 소방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함께 목소리를 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다시 한번 고인의 희생에 큰 무게감을 느끼면서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진심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추 지사 사과에 대해 권영각 전공노 소방본부장은 “그동안 지사님의 사과는 언론과 정치인을 향한 사과였지, 현장 소방관들에 대한 사과가 없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방문한 것”이라며 “지사님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전국의 소방관들, 특히 현장 소방관들에게 진심을 다해서 사과하신 것에 참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소방의 재정은 전국의 문제”라며 “현안 해결에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진규 전공노 경기소방지부장도 “지사님 얼굴을 보니 마음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 소방이 세계에서 제일 으뜸 되는 소방 조직이 되도록 우리 지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앞장서서 노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빨대 발언’ 논란으로 추 지사가 연일 뭇매를 맞았지만, 소방공무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처우 문제가 풀릴 수 있는 단초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 지사의 발언 논란과 김진석 소방위의 순직 사고 이후 청와대와 정부, 여야가 한목소리로 장비 보충과 지원을 강화하는 등 국가 차원의 소방관 처우개선을 약속하고 있다.
소방은 2020년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2026년 기준 전체 소방 재원 8조 5,967억 원 중 국비 지원은 10.7%에 불과하다. 지방직이었던 2015년 11%에 비해 오히려 국비 지원율은 낮아졌다.
경기도의 경우 2026년 2차 추경 기준 소방공무원 인건비 1조 1,973억 원 중 국가 지원은 921억 원, 7.7% 수준이다. 더군다나 내년도 소방안전교부세가 올해 대비 2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승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