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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김장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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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이웃 사랑으로 버무리다

“이웃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아서 골고루 비벼 주세요.”

유덕열(왼쪽) 동대문구청장이 20일 자매결연을 한 마창성(오른쪽)씨에게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먹여 주고 있다.
동대문구 제공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20일 오전 9시 전농2동 배봉산근린공원으로 향했다. 출근해서 간단한 결재를 마치자마자 구청을 다시 나섰다. 복장도 평소와 달리 두꺼운 외투와 양말을 신었다. 이날은 동대문구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줄 김장을 하는 날이다. 김치 10㎏, 1250박스를 만들었다. 무려 12t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KT&G 복지재단과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구 여성단체연합회 등 지역의 많은 봉사단체, 청량리정보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나섰다. 김순자(56·장안동)씨가 “청장님, 몇 번 해보시더니 잘 비비시는데요”라고 웃으며 말을 건네자 “여기 맛있는 양념에 이웃사랑을 더하면 정말 맛난 김장김치가 됩니다. 여러분의 수고가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엔 정말 큰 힘이 된답니다. 맛있게 만들어 주세요”라고 유 구청장이 받았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지역 복지관과 동 주민센터를 통해 1250여가구의 겨울나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2시간여 동안 자원봉사자들과 김장을 하던 유 구청장이 김치 한 박스를 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자매결연을 한 마창성(35)씨 집으로 가는 것이다. 2012년부터 유 구청장 개인적으로 자매결연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올해는 선거 등의 이유로 찾지 못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구 직원 등과 지역 어려운 이웃을 하나로 묶어 주는 ‘자매결연’을 시작했다. 지금은 구 직원과 직능단체 등에서 3348가구와 직접 자매결연을 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면서 “지난달 직원들에게 자매결연 가정을 찾아 겨울나기를 도우라고 지시했는데 정작 나만 자매결연 가정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오늘 김장을 마치고 서둘러 김치를 챙겨 창성씨를 찾은 것이다.

창성씨는 지적장애 2급이고 누나는 뇌병변 4급, 부모는 뚜렷한 직업이 없는 어려운 상태다. 유 구청장은 “창성아, 오랜만이야. 어~ 걷는 운동 열심히 하라고 했더니. 운동 안 했지”라면서 “교회 갈 때도 이렇게 씩씩하게 걸어가야 건강해지는 거야. 안 그러면 못 걸을 수 있어”라며 직접 걷는 시범을 보여줬다. 창성씨도 “예, 다음부터 교회 갈 때는 걸어 갈게요”라고 했다. 유 구청장이 “이거는 내가 창성이 주려고 담근 김치야. 자 먹어봐”라며 한쪽을 떼어서 입에 넣어주자 “우~와, 맛있네요. 청장님 요리 잘하시는데요”라고 창성씨가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또 창성씨가 낮에 집에 혼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직원들에게 휘경동 동문장애인복지관과 매칭, 오전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다닐 수 있도록 알아봐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유 구청장은 “우리의 조그만 관심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된다”면서 “동대문구가 ‘나눔 문화’ 활성화로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4-11-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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