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제안사업 규모(2678억원) 대비 최종 편성액(19억) 0.7% 불과
“대규모 서울시민이 참여해서 결정한 최종 사업을 설득력 없는 사업부서 자체 판단으로 뒤집어”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박규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4)은 지난 3일 열린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투표를 거쳐 확정된 시민참여예산 사업을 각 부서가 임의로 깎는 관행을 강하게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면서 과거와 달리 행정의 노력이나 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시민참여예산은 현장을 잘 아는 시민에게 행정의 예산편성권 일부를 나눠 함께 해법을 찾자는 제도이나 제대로 작동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드러난 2026년 시민참여예산 반영률은 전체 시민 제안사업(614건·2678억원) 중 단 19억원(13건), 0.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민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된 123억원 중에서도 104억원(84.6%)이 관련 부서의 자체 판단에 의해 깎였다.
시민참여예산은 다년도·기추진 사업 같은 부적정 안건을 거르기 위해 사업분류와 심사·검토 등 두 차례의 사전 절차를 거친다. 그러나 박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서울시가 자체 감액한 사유 중 기존 유사·중복사업만 9건(24억원)으로 전체 감액 규모의 23.4%를 차지했다. 이는 사전 심사 단계에서 마땅히 걸러졌어야 할 사업들이 시민투표가 끝난 뒤에야 똑같은 이유로 삭감된 셈이다.
박 의원은 “사전 심사가 제대로 됐다면 부서 내부에서 같은 이유로 깎일 리 없고, 내부 판단이 꼭 필요하다면 사전 심사는 요식행위였다는 것”이라며 “시민투표로 결정된 사항을 행정이 뒤집는 행위는 결국 시민을 민원인으로만 여기는 것이고 이는 시민참여예산이 아니라 시민 없는 행정예산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류정임 리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