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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학자 “4·19 정신, 촛불시위로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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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첫 국제학술회의 개최

“韓 사회운동의 모범이자 영감”
“전 세계 참여민주주의 중대 사건”
朴 구청장 “세계 4대 시민혁명”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19혁명 국제학술회의에서 참석한 존 덩컨 UCLA 교수가 고려대 유학 생활과 주한미군으로 겪었던 4·19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해외 석학들이 ‘4·19혁명’을 한국 사회운동의 모범이자 영감의 원천이 된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4·19혁명은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의해 전국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으킨 반독재 저항운동이다.

서울 강북구가 주최하는 ‘4·19혁명 국제학술회의’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 집행위원회 위원인 폴 장 교수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한국학연구센터 소장인 존 덩컨 교수가 참여했다.

이날 폴 장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4월 혁명의 유산’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4월 혁명은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학생과 대중이 결집한 사건이었고, 이후 한국의 모든 사회운동의 모범이자 영감의 원천이 됐다”면서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 학생운동에 기여했고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그 기여가 계속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그는 4·19혁명의 유산을 2가지로 규정했다. 우선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항거한 학생들이 한국의 정치적 궤적을 바꾸려는 시도에 성공하면서 ‘민족의 사회적·정치적 발전을 수호해야 한다’는 사명을 공유하게 됐다는 점이다. 학생운동 조직전략의 발전도 중요한 유산으로 꼽았다.

장 교수는 “3·15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여러 대학 학생들이 ‘공명선거추진전국학생위원회’를 결성했다. 대학들이 전국적 연대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러한 조직전략이 70년대 유신체제에 반대한 ‘민주수호전국청년학생총연맹’ 등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촛불시위를 언급하면서 “최근 민주주의를 위해 일할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전 세계에 보여 줬다. 이 시위는 수십년 동안 싸워 온 시민사회의 역사 덕분에 가능했고 전 세계 참여민주주의의 역사에서도 중대한 사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덩컨 교수는 ‘4월 혁명 이후 시대의 한국:미군이자 유학생의 관점’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4·19혁명은 2017년까지 정신이 살아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인들이 지난 수개월 동안 (촛불시위를 통해) 이뤄 낸 업적을 통해 4·19 혁명 정신에 대해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덩컨 교수는 1966년 미 육군 소속으로 한국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했고, 1970년에는 고려대 사학과에 입학해 한국사를 공부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오늘 열린 국제학술회의가 4·19혁명이 영국명예혁명, 프랑스대혁명, 미국독립혁명과 함께 세계 4대 시민혁명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7-04-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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