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사우디·UAE 순방 연기
투자비 1조원 넘는 대형 사업
사전타당성 용역은 예정대로
울산시의 10년 숙원 사업으로, 남신항을 ‘동북아 에너지 물류허브’로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중동발 악재를 만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무력 충돌 격화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투자 유치와 에쓰-오일 본사 이전 논의를 위한 울산시의 중동 순방이 연기되면서 핵심 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동북아 에너지 물류허브 조성’과 연계한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의 3대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남신항 2단계는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앞바다에 34만 7000㎡ 부지와 7만 DWT급 액체화물 부두 2선석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총투자비만 1조 784억원에 달했으나 민간의 초기 투자 부담이 커 10년 가까이 사업자를 찾지 못한 채 장기 표류해 왔다.
이에 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하부 기반시설은 국비로 짓고 상부 시설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조성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사업을 전면 개편했다.
그러나 대외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시는 다음 달 예정됐던 김상욱 시장의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지 주요 공항과 아람코 본사 등 핵심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진 데 따른 안전 조치다.
이번 순방은 단순한 도시 외교를 넘어 남신항 상부시설에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 세일즈 무대였다. 당초 시는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함께 사우디 교통물류서비스부·에너지부 장관 면담, 아람코 최고경영진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순방 일정은 연기됐으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행정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사업 시행자인 울산항만공사(UPA)는 다음 달부터 1년간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하는 등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와 국비 확보를 위한 객관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지 정세가 안정되는 대로 일정을 다시 잡고 UPA 용역 등 국내 하부 인프라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조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