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학생 전국 최다에도 ‘0개’
부모 혹은 본인이 외국 출신인 국내 고등학생이 최근 4년 새 두 배 넘게 늘어난 가운데 이주배경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는 한국어 학급이 ‘0’개로 나타났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교과 수업을 이해하고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22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이주배경 고등학생 3만 7660명 중 경기도 학생은 9144명으로 네 명 중 한 명꼴이다. 하지만, 경기도 내 고등학교 중 한국어 학급은 단 한 곳도 없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기를 비롯해 전북, 부산, 강원, 울산, 대전, 제주, 세종까지 8곳의 고교에 한국어 학급이 없다. 이들 지역의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1만 5877명으로 전체의 42.2%에 이른다. 반면, 경북에는 20개, 인천·충남에 각 6개, 충북 4개, 전남·경남에 각 3개씩 있다.
사는 곳에 따라 한국어 학급이 있고 없을 뿐 아니라, 있는 곳도 학급당 학생 수에서 큰 차이가 났다. 경남의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3060명, 경북은 3223명으로 163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고교 한국어 학급은 경남 3개, 경북 20개로 6.7배 차이가 났다. 학급당 이주배경학생 수로 환산하면 경남은 1020명, 경북은 161명 꼴이다.
한 의원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은 교과서와 수업, 평가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라며 “졸업과 진학·취업을 앞둔 고등학생은 학습 결손을 만회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지역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승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