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요원 없이 검사차량만 배치
첫날만 일부 부스 대상 표본 검사
식중독 업소 부스 참여도 못걸러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김제지평선축제에서 930명의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으나 관련 당국은 최근까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축제장 부스에서 음식물을 섭취한 43명의 환자 검체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고, 1명에서는 노로바이러스, 9명에서 사포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뿐 오염된 식자재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형 행사에서 식중독 예방을 위한 광주식약청, 전북도, 김제시의 형식적이고 부실한 대응이 사건 발생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청은 시의 요청으로 축제 기간 식중독균을 신속하게 판별할 현장검사 차량을 배치했지만 실제 운영 인력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장비 운영을 맡도록 했다.
그러나 정작 보환연은 “다른 기관의 생소한 장비를 다룰 수 없다”며 “검사 전문가를 1명이라도 배치하면 장비 사용 방법을 배워 지원업무를 수행하겠다”고 협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도 감염병 관리부서가 “전문가가 없더라도 식중독 예방 홍보용으로 활용하겠다”며 차량 배치를 요구, 부서 간 엇박자가 발생했다. 결국 식약청 현장검사 차량은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축제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아무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셈이다.
보환연은 축제 첫날에만 70개 부스 중 10곳의 음식물 검체를 수거해 신속 검사를 실시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식중독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녀회 김밥은 아무 제약 없이 소비자들에게 공급됐다.
시는 지역 주민이 직접 제조해 공급하는 음식물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지 못해 현장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앞서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던 관내 업소 관계자가 부스 운영에 참여하는 것도 걸러내지 못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