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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주민 30%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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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정신건강조사 결과

“한 달 새 자살 생각” 20.3% 달해
11년 갈등 영향…의료지원 시급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11년간 찬반 갈등을 겪은 서귀포 강정마을 주민 3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와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만 20세 이상 주민 713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5일~6월 30일 실시한 정신건강 조사 결과 가족끼리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 25.2%, 대인 관계 스트레스는 49.9%, 주민 갈등 또는 지역사회 불이익 경험률은 36.8%, 우울증상은 12.8%였다.

PTSD 조사 결과는 2016년 전국 정신건강실태조사(평생 유병률 1.5%), 2015년 제주도 정신건강실태조사(평생유병률 3.8%)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9.4%가 낮은 자살경향성, 10.97%가 중간 정도 자살경향성, 3.2%는 높은 자살경향성을 보였다. 최근 한 달 새 자살을 한번이라도 생각한 경우는 20.3%였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살생각률 4.6%)의 4배 이상이다. 37.6%는 자신의 건강을 항상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갈등은 2007년 입지확정 때 시작해 2016년 기지 완공 뒤에도 이어졌다.

도는 PTSD 증상군에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와 자살경향성도 높아 이들에 대한 의료지원과 심리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마을 보건소에 상설 건강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주민 정신건강과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 사면과 관련,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9일 도의회 도정질의에서 “내년 초쯤 기지 관련자 재판이 마무리되고 1심인지, 대법원까지 가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급심을 포기하든지 해서 확정되면 즉각 사면하겠다는 게 대통령과 법무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8-11-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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