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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군자신도시 명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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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우리말 ‘배곧신도시’ 결정…의회 “동의없는 공표에 반대”

경기 시흥시가 추진 중인 군자신도시 명칭을 놓고 시의회와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서울대 국제갬퍼스 등이 들어설 정왕동 군자신도시(490만㎡) 명칭을 설문조사 및 연구용역을 통해 ‘배곧신도시’로 정해 지난해 말 발표했다. ‘배곧’은 ‘배우는 곳’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시는 이를 군자신도시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기억하기 쉬운 말로 보고 있다. 주시경 선생은 우리말을 연구할 인재를 기르기 위해 1907년 ‘국어강습소’를 열었는데 1911년 ‘조선어강습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가 1914년 ‘한글배곧’으로 바꿨다. 이곳을 통해 장지영, 최현배, 정열모 같은 다수의 국어학자가 배출됐다.

하지만 시의회 측이 자신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공표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지금까지 새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괘씸죄인 셈이다.

한 시의원은 “관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도시 명칭을 바꾸려면 적어도 의회에 사전설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지금까지 군자신도시로 홍보됐는데 갑자기 바꾸면 새로운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글학자들을 중심으로 유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립국어원 김세중 공공언어지원단장은 “행정구역상 군자동과 떨어져 있어 ‘군자신도시’라는 기존 명칭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 “신도시의 상징은 서울대 국제캠퍼스이고, 앞으로 이곳에서 숱한 인재가 배출될 텐데 ‘배곧신도시’는 신도시의 성격을 더없이 잘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의회 눈치를 보지 말고 (배곧신도시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2-02-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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