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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산골 주민들 “로드킬 개구리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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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국립공원과 ‘보호 협약’

“개구리, 도롱뇽, 두꺼비 등 사라지는 양서류를 지켜라.”

오대산국립공원과 맞닿은 강원 강릉 산골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공원보호협약을 맺고 개구리 등 양서류 살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백두대간 오대산 끝자락에 있는 산골마을인 강릉시 연곡면 삼산4리 마을 주민들과 생물자원 보존을 위한 공원보호협약을 맺고 개구리, 도롱뇽 등 양서류 살리기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공원구역 규제 풀기에 나서야 할 주민들이 스스로 국립공원사무소와 공원보호협약을 맺고 양서류 보호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삼산4리 마을 주민들은 평창 진부면~강릉 연곡면을 잇는 국도 6호선 도로가 마을과 인접한 오대산국립공원구역을 가로질러 수많은 개구리, 도롱뇽, 두꺼비 등이 로드킬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주민들은 산란철 개구리 등 양서류가 도로를 오르내리며 죽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 위쪽 사유지에 웅덩이를 만들어 산란장소를 마련해 주고 오대산국립공원은 생태지식과 인력, 예산을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공원보호협약을 맺었다.

당장 올해에는 손으로 도로를 건너게 해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 개구리 등 양서류 산란철에 도로변에 그물을 치고 동면을 끝내고 산란을 위해 산으로 가는 개구리들을 일일이 손으로 도와 도로를 건너게 했다. 비 오는 날에 집중 이동하는 양서류의 특성을 알고 주민들이 도로를 건너도록 도와준 개체는 하루 4000마리에 이른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5-04-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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