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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 두고 가세요”… 서울 지하철 ‘감성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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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위로 방송에 한 달 칭찬 55건 접수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위해 지하철에 승하차 하고 있다. 2020.3.13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 모두 두고 내리시고, 따뜻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선릉역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 안에서 갑자기 승무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방송을 들은 한 시민은 ‘답답하고 지친 마음이 조금은 해소되는 것 같다. 방송을 한 승무원을 칭찬하고 싶다’는 글을 공사 게시판에 남겼다.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감성 방송’이 시민 칭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실제로 공사 빅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접수된 안내방송 칭찬은 모두 55건이었다. 방송 내용은 마스크 착용 권유, 기침 시 예절, 시민을 위한 격려와 위로 등이다. 박영록 동대문승무사업소 주임은 “소소하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승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사에는 100건 이상의 안내방송 칭찬을 받은 승무원들의 모임인 ‘센추리 클럽’도 있다. 박 주임 역시 해당 클럽 소속이다.

공사는 시민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공사는 지난 1월 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5일간 지하철역 6만 7530회, 전동차 3만 4301회 등 총 10만 1831회 방역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1∼4호선 환경미화를 맡는 서울메트로환경의 혜화역 담당 직원들은 4일 한 승객이 발열을 느껴 119에 실려 가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역사 전체를 자발적으로 소독했다. 한 직원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직원들을 불러 소독하자고 했고 다들 흔쾌히 따라 줬다”고 말했다. 5∼8호선 환경미화 담당 자회사인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직원 80여명은 취약계층 마스크 구매에 써달라며 150만원을 모아 서울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20-03-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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