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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포도·대추 이어 고추 아가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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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특산물 아가씨 선발 대회
성차별·실효성 논란 잇단 폐지

‘인삼·포도·대추…’ 경북 시군의 ‘특산물 아가씨’ 선발 대회가 머지않아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국내 최대 고추 산지인 경북 영양군은 ‘영양고추 홍보사절 선발대회’ 개최 주기를 격년에서 3년으로 변경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선발 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된다. 계속되는 예산 낭비 및 실효성 등의 논란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1984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모두 21차례 개최됐다. 2024년 이전만 해도 ‘영양고추 아가씨 선발대회’로 개최됐으나 성 상품화, 성차별 논란이 거세지면서 ‘영양고추 홍보사절 선발대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하지만 여전히 아가씨 선발대회 성격을 탈피하지 못했다. 2024 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6명(진, 선, 미, 매꼬미, 달꼬미, 빛깔찬 각 1명)이 모두 미혼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사실상 미인대회가 개최되는 곳은 영양군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영양고추 홍보사절 선발대회 폐지를 강력 주장한다. 주민 김모(53·영양읍)씨는 “군이 매번 예산 약 3억원 정도를 들여 고추아가씨·홍보사절을 선발해 놓고는 몇 차례 행사 동원에 그치는 것이 고작인 전시성 행정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대회 개최 주기를 3년으로 늘리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처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도내에서 ‘영천·김천 포도아가씨’, ‘경산 대추 아가씨’, ‘영주 인삼 아가씨’ 선발 대회가 폐지된 바 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전남 영암군 무화과·강원 횡성군 더덕·충북 단양군 마늘 아가씨 선발대회 등도 수년 전 없어졌다. 해당 지자체들이 미인 선발대회 성격의 ‘특산물 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해 달라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 단체들의 권고를 적극 받아들인 결과다. 대신 이들 지자체는 관련 농특산물 홍보마케팅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 영양군 관계자는 “앞으로 행사 내실화를 통해 지역 및 특산물인 고추 홍보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 기자
2026-07-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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